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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생명 연도대상 세대교체 주역 배양숙 삼성생명 FC |
| 연봉 12억원 비결은 ‘발로 뛰어 얻은 정보’ |
배 FC는 VVIP 마케팅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현재 고객의 60%가 기업 CEO나 임원, 30%가 의사·변호사 등 전문가집단, 나머지 10%가 초창기에 배 FC 고객이 돼 지금까지 계속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일반인이다.
팔공주 집안 둘째딸로 태어난 배양숙 FC는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 사업이 실패하면서 단칸방에 온 가족 10명이 모여 사는 수준까지 형편이 어려워졌다. 부산여상에 들어가서도 타자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보태야 했다. 이때부터 똑순이 배양숙 FC의 진가가 여지없이 드러났다. 대학교 불문과, 영문과 교수들로부터 일감을 받아 타자를 쳤는데 ‘워낙 깔끔하게 타자를 쳐낸다’는 소문이 돌면서 아르바이트 요청이 쇄도했다. 3학년을 마치기도 전에 삼성그룹 고졸 공채에 합격했다.
막연하게 제일제당이나 제일모직 정도에 가겠거니 했는데 의의로 삼성생명에 발령받았다. 온통 붉은색 글씨로 도배된 벽에 매일 책상 치면서 노래 부르고 업무를 시작하는 사무실 분위기는 고졸 신입사원 눈에 생경하고 무서웠다. 그만둘까 고민하던 어느 추운 겨울날, 지친 모습으로 사무실에 들어오던 한 설계사 얼굴에 시선이 꽂혔다.
“마치 저희 엄마 같았습니다. 가장 어려웠을 때 가장 서럽게 취급받던 엄마 얼굴이 꼭 저랬다 싶으니 막 안됐다는 생각이 들면서 어떻게든 저 분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선임 여사원에게 돈을 달라고 해 시장에 가서 옥수수차를 사왔다. 옥수수차를 팔팔 끓여놨다가 저녁에 들어오는 설계사들에게 ‘여사님, 드세요’ 하면서 뜨거운 차를 내밀었다. 설계사들 사기가 북돋아진 것은 물론이다. 만기가 돼 보험금을 찾으러 오는 고객이 있으면 그냥 돈을 내주기보다 “이 돈으로 뭘 하실 거예요? 좋은 상품이 있는데 가입해서 목돈 만들어보실 생각 없으세요?”라고 상담해주고 다시 보험에 들게 만들었다. ‘일 잘하는 여직원’이란 소문이 돈 것은 당연지사다.
결혼 후 잠시 일을 쉬다 95년 계약직으로 다시 입사했다. 남편 직장을 따라 이사한 경주에서다. 6개월 일을 하다 영업직으로 나서겠다는 결심을 굳힌다.
“제가 집안 형편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못했잖아요. 적어도 저희 아이들만큼은 하고 싶은 공부를 돈이 없어서 못하게 하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그런데 계약직 여사원으로는 답이 안 나오는 거예요. 길은 영업을 하는 것밖에 없다 생각했지요.”
자신이 영업사무소에 근무하면서 만났던 성공한 FC들을 죽 돌이켜보니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음을 알게 됐다. 정말 성실한 사람들이었고, 아무리 힘들어도 금방 털고 일어날 뿐 아니라 항상 웃는 긍정적인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돈 개념이 정확했다. 당시만 해도 보험료를 현금으로 받았던지라 고객 보험료를 들고 도망가는 설계사가 많았다. 그러나 성공한 이들은 고객돈, 회사돈, 개인돈 구분이 철저했다. 스스로를 돌이켜봤다. 자신도 3가지만큼은 자신 있었다.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영업직에 도전했다.
“교육을 받고 선배를 따라 한 변호사 사무실에 갔는데 사무장이 그야말로 보험아줌마 취급을 하며 그저 노닥거리는 상대로만 생각을 하더라고요. 이래선 안되겠다, 저 사람들이 나를 만나고 싶게 만들어야지, 무작정 찾아다니는 것은 의미가 없겠다 싶었습니다.”
마침 금융소득종합과세를 도입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은행, 증권사, 세무서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금융소득종합과세가 도입되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이 오고, 또 금융소득을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알아보고 다녔다. 그 내용을 토대로 A4 용지 한 장짜리 보고서를 만들었다. 제목은 “본인 소유 건물을 갖고 싶으십니까?” 경주 시내 건물 전체 가격을 조사해 평균을 구했다. 그 평균 가격 건물을 소유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모을 것인가가 보고서의 핵심.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모을 때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따라 세금이 얼마가 되는지를 계산해냈다. 이 보고서를 변호사, 의사에게 돌리고 전화를 걸었다. 반응이 놀라웠다. 다들 만나자고 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경주 시내 전문직 종사자들을 대거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당시 아이가 어려서 매일 오후 4시까지만 일했는데도 일을 시작한 직후부터 내내 연봉이 1억원을 넘었다.
4년 후 남편 직장을 따라 다시 부산으로 왔다. 기업체가 꽤 있는 부산에서는 기업 CEO들을 공략하기로 했다. 기업 CEO들을 고객으로 영입하기 위해 시도한 전략은 ‘엘리베이터 마케팅’. 우선 인터넷을 통해 몇 개 기업을 선정한 후 그 기업에 대한 조사를 세세히 했다. 그 기업과 CEO에게 맞는 컨설팅 자료를 뽑은 후 무작정 회사에 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CEO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게 될 때가 있어요. 엘리베이터가 내려오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설득해야 합니다. ‘저는 삼성생명 배양숙입니다. 같은 회사 소속이라도, 컨설턴트에 따라 상담해주는 내용이 다릅니다. 혹시 배양숙 컨설턴트의 제안을 한번 받아보시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다들 다시 사무실로 올라가서 제 얘기를 들어보시겠다 합니다. 저는 이미 그 기업의 역사와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마련한 제 제안서를 내밀지요. 그렇게 만난 CEO들은 대부분 제 고객이 됐습니다.”
당시 배 FC가 주목한 부분은 가업승계와 관련한 상속세 재원이었다. A사 규모를 봐서 가업승계가 이뤄질 때 필요한 상속세가 얼마다, 이걸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가 배 FC 제안서의 핵심이다. CEO들은 당장 회사 경영이 급해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라며, 흔쾌히 상속세 마련용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배움에의 갈증이 컸던 배 FC는 매주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올라와 각종 최고경영자과정과 강의를 섭렵했다. 매일경제에서 주최하는 세계지식포럼도 1회부터 지금껏 줄곧 참석했다. 포럼이 열리는 내내 행사장에서 강의를 듣고 그 강의 내용을 정리해 고객들에게 보내준다. 이런 과정에서 알게 된 사람과 인맥이 여러모로 도움이 됐다.
자꾸 그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아예 서울로 근거지를 옮겨보면 어떨까 싶어 2008년 6월 서울로 왔다.
서울에서의 공략법은 세미나 마케팅이다. 평소 친분이 있던 그룹 사장, 부사장에게 부탁해 임원 대상 세미나를 마련했다. 제목은 ‘따뜻한 재정전문가 배양숙의 행복한 초대’. 세미나의 내용은 재무컨설팅이 아닌, 어떻게 하면 행복한 가정을 만들 것인가다. 다양한 가족관계전문가를 초대해 강의를 듣게 했다. 물론 세미나 관련 비용은 모두 배 FC가 부담했다. 강의를 들은 임원들은 배 FC에게 ‘나를 통해 돈을 벌러 온 사람이 아니라, 내 파트너로서 내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줄줄이 배 FC 고객이 됐다.
이제 연봉 12억원의 성공스토리 주인공이 된 배 FC가 꿈꾸는 새로운 도전은 ‘선한 영향력’이다.
“기업 CEO를 대상으로 보험을 팔아 돈을 벌겠다는 생각만 하진 않았습니다. ‘이들이 가업승계를 잘 하면 고용이 유지될 수 있는 만큼 기업 CEO 컨설팅을 통해 해당 기업 직원들이 또 보험을 들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낸다. 나는 그런 선순환구조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늘 자부심을 가졌어요. 요즘은 ‘자기 자신과 가족만을 위한 보장자산이 아닌 사회를 위한 보장자산을 생각해보시라’ 권하고 있어요. 월 얼마씩 납입해 종신보험에 가입한 후 사후에 그 돈으로 기부를 하자는 거지요. 제 취지에 동감해 가입하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그런 경우 저는 그 수수료도 제가 받지 않고 함께 기부를 하기로 약정합니다. 정말 멋진 일 아닌가요?”
출처: 매일경제

WO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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